[盧-鄭 TV토론]주가조작 재론, 鄭 "사실땐 사퇴"

  • 입력 2002년 11월 23일 01시 10분


노무현 후보는 현대그룹과의 관계설정 문제에 대해 시종 정몽준 후보를 압박했다.

노 후보는 먼저 “정 후보가 대통령이 돼 청와대에서 도장 하나 잘 찍으면 친인척들이 수 백억원씩 이익을 볼 것”이라며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을 놔두고 지도자로서 부정부패 고리를 끊을 수 있겠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이에 정 후보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청와대에 돈 갖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며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를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가 이익치(李益治)를 불러 기자회견을 시킨 것인데 이익치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내가 지금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노 후보는 “회사 돈이 1800억원이나 빠져나갔는데 몰랐다고 하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의혹이 있다면 아무리 결백하다고 주장해도 문제가 되는 것 아니냐”며 재차 정 후보를 압박했다.

이에 정 후보는 “기업경영도 해보지 않고 주간지에서 제기한 의혹을 자꾸 얘기하는데 1800억원은 그대로 있다. 돈이 빠져나갔으면 배임죄에 걸린다”고 반박했다.

현대상선의 ‘4억달러 대북지원설’도 치열한 공방거리였다.

노 후보는 “4억달러가 북한으로 갔든 아니면 현대 내부에서 부당하게 사용됐든 대통령이 되면 의혹을 밝힐 의향이 있느냐. 법대로 하자면 형제들에게 너무 야박하기도 할텐데…”라며 정 후보를 우회적으로 공격했다. 이에 정 후보는 “정무위 소속으로 민주당에 있다가 한나라당으로 간 김 모 의원이 북한에 간 돈이 아니라고 하더라”며 “노 후보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자산과 부채를 승계하겠다고 했는데 김 대통령한테 가서 물어보면 될 것 아니냐”고 짜증을 냈다.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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