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尹 대통령, 결단 내려달라…백지 상태로 대화할 용의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5월 10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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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5.10/뉴스1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10일 오전 서울시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대강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5.10/뉴스1
대한의사협회는 10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정책을 백지화하는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 기자회견에 대한 의협 입장’ 브리핑을 열고 “이제는 국민들을 위해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결단을 내려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윤 대통령의 말씀이 국민들을 위한 진심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과 김윤 같은 폴리페서들이 대통령을 망치고 국민 생명을 위험에 빠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의 주장은 한마디로 말하면 건물을 짓는데 철근을 빼고 대나무를 넣는 것으로도 모자라 이제는 수수깡을 넣겠다는 것”이라며 “박민수와 김윤이 국민과 대통령을 속여 나중에 국민들로부터 한탄과 원망이 나오면 대통령이 온갖 책임을 뒤집어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4만 의사들의 법정 대표단체인 의협에서 전공의, 교수님들, 개원의, 봉직의 선생님들과 함께 필수의료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겠다”며 “의료 현장의 전문가로서 분명하게 필수의료를 살리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의료계에서 통일된 의견이 나오기 어려운 것 같다. 이것이 대화에 걸림돌”이며 “의료계와 정부 출범 직후부터 1년 넘도록 이 문제를 다퉈왔다. 갑자기 의사 2000명 증원 발표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임 회장은 “의료계는 변함없이 통일된 안으로 ‘원점 재논의’를 말해왔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일 뿐 통일된 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서로 백지상태로 만나서 대화할 용의는 분명히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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