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鄭 TV토론]본선 경쟁력 불꽃 논쟁

  • 입력 2002년 11월 23일 01시 10분


두 후보는 이날 토론 초반부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맞섰을 때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를 놓고 불꽃 튀는 논전을 벌였다.

정몽준 후보가 먼저 “여론조사를 해보면 제가 사퇴하면 제 표의 많은 부분은 이 후보에게 가고, 노무현 후보가 사퇴하면 노 후보의 표는 제게 온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후보를 이길 수 있는 후보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선제공격을 가했다.

노 후보는 이에 “우리가 조사한 결과는 그렇지 않다”고 반박한 뒤, “의혹이 없어 공격을 받지 말아야 한다. 이익치(李益治) 전 현대증권 회장이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고…. 과연 검증을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검증’ 문제를 제기했다.

두 후보는 이어 가시 돋친 공방을 주고받았다.

▽정 후보〓“(나에 대한 지지는) 월드컵 인기가 아니다. 여론조사를 보면 경제 국제관계 국정운영 분야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익치는 불쌍한 사람이다. 100% 한나라당의 공작이다. 한나라당이 3개월간 저만 공격하고 있는데, 그것만 봐도 누구를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지 않느냐.”

▽노 후보〓“한나라당이 진정으로 두려워하는 것은 노무현이기 때문에 ‘정몽준 파일’을 준비해 놓고도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주간지에는 근거가 없는 것도 있지만, (정 후보가) ‘방어하기 어렵겠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다.”

▽정 후보〓“주간지에 그런 기사가 나면 제게 전화해 달라. 사실을 얘기해 드리겠다.”

▽노 후보〓“정 후보가 이 후보하고도 합칠 수 있다고 해서 굉장히 당황했었는데, 그렇게 말씀하셔서 다행이다. 외환위기를 가져온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안 된다. 여기에 끝까지 맞선 것은 저다. 제가 먼저 하고 하셔도 좋지 않겠나.”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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