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구도 재편 이번주가 분수령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8시 52분


금주는 대선정국의 불투명성을 심화시켜 온 각종 변수들의 향방이 결정되면서 대선 판도가 재편되는 중대한 시점이다. 대선 대결구도를 결정하는 후보단일화 문제도 금주 중 어떤 식으로든 매듭 지어질 전망이지만, 이 밖에도 민주당 탈당 사태가 정리되고 새로운 원내교섭단체 구성 여부와 제3의 신당창당 가능성, 자민련의 진로 등이 판가름날 것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탈당사태〓일반 의원들로부터 시작된 탈당의 불똥이 중진들로까지 튈 수 있을 것인지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탈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중진은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두 사람은 최근 자주 접촉을 갖고 동료 중진의원의 규합에 나섰다. 이 의원은 민주당 탈당파와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 등과 중도신당을 꾸리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박 최고위원은 정몽준(鄭夢準) 후보에게 애정을 갖고 있다.

중도파로 분류돼 온 정균환(鄭均桓) 이협(李協) 최고위원의 거취도 관심이다. 7일에는 박상천-정균환 2자회동이, 8일에는 이인제-정균환-이협 3자회동이 있었다. 당내에서는 정균환 이협 최고위원도 탈당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과, 두 사람은 당에 잔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감정적 앙금이 있는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당 잔류 쪽이지만 속내가 복잡하다는 후문이다.

▽원내교섭단체 구성과 자민련의 진로 결정〓민주당 탈당파의 움직임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 후단협 소속 의원들은 10일 저녁 결속모임을 가진 데 이어 11일 오전과 오후 두 차례 모임을 계획해놓고 있다.

현재 16명이 교섭단체 구성에 서명을 한 상태이며, 이한동 전 총리, 안동선(安東善) 의원의 참여가 확실하다. 후단협 의원들은 자민련 의원들의 합류만 결정되면 11일 곧바로 교섭단체로 등록한다는 복안이다.

그렇지 않더라도 이미 민주당 탈당의사를 굳힌 이용삼(李龍三) 의원 등이 추가 탈당하면 교섭단체 구성에 필요한 20석을 확보할 수 있다. 자민련도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합류 여부를 논의한다.

▽제3신당 뜨나〓하지만 이들이 만들 교섭단체가 신당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상당수 의원들이 신당창당을 염두에 두고 있긴 하지만 정 후보와의 결합을 주장하는 의원들도 있다. 또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만족한 뒤 대선 이후를 준비하자는 시각도 있다. 신당을 창당했을 경우 독자적인 대선 후보를 내야할 것인지도 고민이다.

이 때문에 이런저런 이유로 독자진로를 모색하고 있는 ‘제3의 세력’들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제3의 신당’으로 발전하는 데는 우여곡절이 많을 것이란 전망이다.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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