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소장파 "철새는 받지말라"

  • 입력 2002년 11월 7일 00시 57분


한나라당 소장파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모임인 ‘미래연대’가 6일 수도권 민주당 의원들의 영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정리해 당 지도부에 전달키로 함으로써 한나라당 내에서도 ‘철새논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김용학(金龍學) 의원을 비롯한 미래연대 소속 원내외 위원장 2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미래연대 사무실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당 지도부가 이 같은 건의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8일경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 탈당의원들의 영입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로 했다.

미래연대측은 영입반대의 이유로 대상자 대부분이 파렴치범이거나 선거법 위반자, 한나라당 해당행위자 등 ‘때묻은 정치인’이라는 점을 들었다.

한 참석자는 “기회주의적인 정치인들을 받아들일 경우 당이 정체성의 혼란을 겪어 결국 수도권에서 오히려 표를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래연대는 한국미래연합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충청지역 자민련 의원들의 영입엔 찬성한다는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4일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도 서청원(徐淸源) 대표 등은 “대세론 확산을 위해 현역의원 영입이 불가피하다”는 강경론을 폈으나 이부영(李富榮) 선대위 부위원장은 “서두를 경우 역풍이 불 수 있다”며 신중론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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