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김보현차장 밑에 對北지원 특수조직 있다”

  • 입력 2002년 10월 24일 18시 18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은 24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국가정보원이 김보현(金保鉉) 차장 밑에 19명의 특수조직을 두고 대북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조직의 공개를 요구했다.

정 의원은 또 정보위 정회 중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이 도청을 담당하는 8국을 폐지하고 외사국에 집어넣은 채 광범위한 도청을 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은 각계각층에 대해 이뤄진 도청 자료를 갖고 있으나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보고를 통해 “북한이 7월1일 경제개혁 조치를 단행한 이후 쌀 암거래 가격이 국정가격 44원의 세배 가까운 120원까지 치솟고 암시장 환율이 달러당 320원(국정 환율 153원)까지 폭등하고 있다”면서 “더욱이 생활보조금의 상대적 축소로 노약자 병약자들은 ‘못살겠다’고 반발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또 “북한 당국은 경제개혁 시행에서 나타난 문제점의 보완을 위해 식량과 생필품 등 공급물량 확보에 주력하면서 고액권 수요에 대처해 1000원권 지폐를 신규 발행했다”며 “화폐 금융 분야의 추가적 개혁조치도 시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은 그러나 “북한의 경제개혁조치 이후 공식 유통망이 점차 활성화되고 노동생산성이 향상되는 등 사회 저변에 ‘남한이 30년 걸린 것을 우리는 10년 내 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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