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부채 만기연장 추진

  • 입력 2002년 10월 17일 00시 01분


현대상선 채권단은 현대상선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이 회사에 대해 브리지론(가교대출)과 부채 만기연장을 추진 중이다. 이는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부문 인수업체에 대출되는 ‘인수 금융’과는 별개다.

현대상선의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은 16일 “현대상선 자동차 운송부문 매각대금이 들어올 예정인 다음달 초까지 이 회사의 경상운항경비 지급에 따른 일시적인 자금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브리지론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리지론 규모는 약 600억원 정도로 예상되며 채권단은 현재 지원시기를 논의 중이다.

채권단은 또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상선 회사채와 단기차입금에 대한 만기연장도 추진키로 했다.

연말까지의 현대상선 회사채 만기도래액은 4300억원이며 6월말 현재 이 회사 단기차입금은 1조3204억원이다.

한편 국내 금융기관들이 현대상선의 자동차 운송부문을 인수할 로로코리아에 지원키로 한 인수금융 6억5000만달러는 12개 금융기관에서 목표액보다 7000만달러 많은 총 7억2000만달러 규모의 신청이 접수돼 최종성사됐다.

금융기관별 신청액은 △산업은행 1억5000만달러 △외환은행 1억2000만달러 △농협 1억달러 △우리은행 8000만달러 △삼성생명 5000만달러 △신한 조흥은행 교보생명 각각 4000만달러 △하나은행 삼성화재 각각 3000만달러 △기업은행 동양생명 각각 2000만달러다.

이와 함께 미국 시티은행이 해외에서 주선하기로 한 인수금융 3억달러도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에서의 부당대출 및 대북(對北)송금의혹이 제기된 뒤 한때 유동성위기설까지 나돌던 현대상선은 일련의 금융지원에 따라 일단 어려움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브리지론: 자금이 급히 필요한 기업이 충분한 자금을 모을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경우 금융기관에서 단기차입 등을 통해 필요한 돈을 일시적으로 조달하는 것.

김두영기자 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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