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盧-鄭 "부산으로"…아시아경기 민심잡기

  • 입력 2002년 9월 29일 19시 04분


대통령후보들은 29일 부산아시아경기대회 개막에 맞춰 ‘아시아경기 민심’을 잡으려고 부산으로 향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주말 1박2일을 부산에서 보냈다. 그는 28일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열린 아시아경기 전야제에 참석하고, 근처 거리카페에서 부산·경남지역 대학의 전 현직 총학생회장 30여명과 생맥주를 마시며 토론을 벌였다. 전경버스에서 전경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29일에는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북한 조선중앙방송 관계자들을 만나 “먼길 오느라 수고 많았다. 불편한 점은 없느냐. 보도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인사를 건넸다.

그러나 이날 오전 북한 선수단을 방문하려던 계획은 북측이 선수 훈련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완곡히 거절하는 바람에 이뤄지지 않았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같은 당 한화갑(韓和甲) 대표, 배기선(裵基善) 문광위원장 등과 함께 개막식을 관람한 뒤 30일 선대위 출범식을 준비하려고 곧바로 귀경했다. 그는 30일 오후 다시 부산으로 내려가 노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 성향의 지식인 모임인 희망연대(대표 문재인·文在寅 변호사) 창립총회에 참석해 강연한다. 추석 때의 방문을 포함하면 열흘 사이에 3번이나 부산을 찾는 셈이다.

노 후보의 한 측근은 “노 후보 지지도가 올라가려면 ‘동남풍’이 다시 불어야 한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부산을 방문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이날 오후 부산으로 내려가 아시아경기 개막식에 월드컵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러나 그는 선수촌이나 시내 방문은 하지 않았다. 정 의원 측은 “오늘은 개막식 참석이 주목적이므로 부산 민심 잡기를 위한 일정은 나중에 별도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구기자 jkmas@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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