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후보 단일화 가능성 있다"

  • 입력 2002년 9월 24일 18시 44분


무소속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24일 경쟁후보 진영의 ‘때리기’에 즉각 대응하고 나섰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의원이 ‘현대그룹 공적자금 지원’ 문제를 거론한 데 대해 “경영과 경제를 알면서도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를 돕기 위해 경제학자로서 부담되는 말을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DJ 제2양자론’ 공세도 “제1당이면서도 우리가 월드컵에서 탈락되기를 바라지는 않았는지 묻고 싶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사실상 ‘재벌대통령 불가론’을 펴며 후보단일화 논의를 일축한 데 대해서도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거론하며 맞대응했다.

그는 “양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내 지지도가 이 후보보다 많이 나오다 보니 후보단일화에 노력하라는 주문이 많다.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며 모든 가능성은 다 있다”며 은근히 노 후보를 압박했다.

정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고려대 최고위 정보통신과정(ICP) 교우회 초청 강연에서는 ‘대통령 되려는 사람이 검증받아야 할 3가지 조건’으로 △정치인으로서의 생존능력 △도덕성 △국정(직무)수행능력을 제시했다. 국정수행능력의 3요소로는 위기관리능력 조직관리능력 국민통합능력을 꼽았다.

한편 이날 정 의원 캠프에는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의 ‘복심(腹心)’으로 97년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윤원중(尹源重) 전 의원이 탈당계를 내고 합류했다.

또 민주당 울산시지부장인 이규정(李圭正) 전 의원도 “일단 당적을 유지한 채 참여하겠다”며 캠프에 모습을 나타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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