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배기선(裵基善) 기조위원장이 ‘추석 민심’을 분석 보고하면서 후보단일화 논의에 불을 붙였다. 배 위원장은 “추석에 확인된 민심은 당내 갈등과 분열을 하루빨리 정리하고 노 후보와 정 의원을 가능한 한 합치도록 하라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정균환(鄭均桓) 최고위원도 “단일화해야 하며, 단일화운동의 문을 열어놔야 한다”며 노 후보를 겨냥해 “통합 대상으로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이분법적 접근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가세했다.
이협(李協) 최고위원도 “여론을 무시하면 여론이 당을 심판한다. 여론의 추이를 좀 더 과학적으로 분석해야 한다”면서 우회적으로 노 후보측을 압박했다.
그러나 노 후보와 가까운 신기남(辛基南)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은 “추석민심은 왜 당이 단합하지 못하느냐는 걱정과 왜 노 후보가 당내 여러 흐름을 포용하지 못하느냐는 양비론이다. 그 중 전자에 대한 걱정이 더 크더라”며 당내 분란 쪽에 화살을 돌렸다.
이날 논의를 계기로 민주당내 중도-탈당파 진영의 통합신당 및 후보단일화 추진 움직임도 한층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구당(救黨)파 의원들은 24일 오전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지역별 대표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통합수임기구 구성을 위한 당무회의 소집을 한화갑(韓和甲) 대표에게 요구키로 했다. 이들은 23일까지 67명의 의원으로부터 동조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 대표자는 서울 설송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