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북한 쿠데타우려 위성 감시강화

  • 입력 2002년 9월 22일 14시 58분


미국 정부는 북-일 정상회담 이후 북한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 정찰위성을 통해 한반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과 영국 소식통을 인용, 피랍 일본인 문제에 대한 사과를 둘러싸고 김정일 (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북한 군부사이에 갈등이 깊어져 쿠데타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 근거로서 과거 김대중(金大中) 한국 대통령이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에는 군 고위관계자가 제복차림으로 마중 나오고 회담에도 참석했었지만 이번 북-일 회담에서는 거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는 것.

소식통은 "납치는 1970년대 후반에서 80년대 전반 김일성 체제때 실행됐으며 김 국방위원장은 당시 공작활동을 알수 있는 위치에 있었지만 구체적인 정보는 보고받을 수 없었을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책임감을 덜 느끼고 납치사건을 사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통은 "김 국방위원장이 군부의 반대를 억누르고 피랍 일본인 생사를 확인해주고 책임자 처벌 및 사과를 발표했다면 군부에는 커다란 불만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또 다른 소식통은 이달초 일본 노토반도 인근에 출몰했던 공작선에 대해 "교신내용 분석결과 일본에서 활동하던 공작원들을 거둬들이기 위한 것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 정찰위성에 따르면 이 공작선은 북한측에 "이제부터 수용을 개시한다"고 교신했다는 것.

미-일 정부는 교신내용과 그후 북한 동향을 분석한 결과, 북한측은 당시 정상회담에서 공작선 재발방지 약속 방침을 확정해 공작선이 회담이후 눈에 띄지 않도록 사전에 공작원을 거둬드리려 했던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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