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MBC와 K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선거구도는 국민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하고 원하는 후보가 있으면 나오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신당 창당과 관련해 “현역의원이 많을수록 좋을 것이고 국민통합 정치에 뜻을 같이하면 많이 만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장직 사퇴 여부에 대해 “협회장직을 유지하는 게 공명선거에 부담이 된다면 생각해보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국민이 이해해줄 것을 부탁한다”며 협회장직을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은 지난해 부친인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이 작고한 뒤 납부한 상속세 관련 자료의 공개를 기피하고 있어 상속세 납부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았다.
정 의원측은 “상속세는 해마다 내는 것도 아닌 데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대비될 경우 세금 납부액이 크게 차이날 것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정 전 회장 사망 이후 현대그룹이 유족 상속세로 세무서에 300억원을 신고했으나 자식들 개개인이 얼마를 납부했는지는 ‘공공기관의 개인정보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의원측은 이날 정 의원의 2001년도 납부세금 가운데 소득세 재산세 등만 공개한 채 상속세 명세의 공개를 거부하다가 일부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하자 “52억원을 상속받아 24억원의 상속세를 냈다”고 나중에 구두설명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정몽준 의원 납세명세 | ||
기간 | 세목 | 납부세액 |
2001년 | 종합소득세 | 19억4950만5000원 |
주민세 | 1억9495만원 | |
재산세 | 932만4000원 | |
종합토지세 | 6110만3000원 | |
소계 | 22억1488만2000원 | |
2002년상반기 | 종합소득세 | 23억5637만4000원 |
주민세 | 2억3563만7000원 | |
재산세 | 739만3000원 | |
소계 | 25억9940만4000원 |
(상속세 등은 공개 거부.)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