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후보 '마이 웨이' 선언

  • 입력 2002년 9월 18일 15시 49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8일 선거대책위를 공식 출범시켰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나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당과 국민이 함께 선택한 대통령후보"라며 "이제부터 어떤 압력이나 세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오직 대선 승리만을 위해 나의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재경선은 시간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후보 단일화나 당 대 당 통합 등 후보의 지위에 영향을 미치는 어떤 결정도 나의 동의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이는 선대위 출범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후보 단일화 등을 추진하고 있는 당내 비노(非盧) 반노(反盧) 세력에 대한 강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노 후보는 "민주당은 지금 이해관계가 지배하는 계보정치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민주당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정치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당을 하루 빨리 환골탈태해야 하고, 그러자면 당원들이 주인이 되는 정당 민주화를 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이 정치개혁 과정 그 자체라는 믿음으로 이번 선거를 치르겠다"며 △돈 안 드는 선거 △국민과 네티즌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선거 △정책 선거 △미디어 선거 △인터넷 선거 등을 대(對)국민 5대 약속으로 내놓았다.

그는 특히 "법정 선거비용을 준수하고 선거자금 모금과 사용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 정치자금제도의 신기원을 이룩하겠다"며 "국민 100만명이 1만원씩 (선거자금을) 기부하는 모금 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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