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항간에는 국악인 안모씨(97년 작고)가 그의 생모이며 초등학교 3년 때까지 그가 정 의원을 키웠다는 설(說)이 파다하게 퍼져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최근 “선친께서 안씨를 좋아했던 것은 사실이나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안씨 생모설’을 부인했다. 이어 17일 기자회견에서도 “국악인이 생모 어떻고 하는 얘기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지금 병원에 계신 어머니(변중석씨)가 저의 어머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출생과 관련된 소문을 일축했다.
지난해 정주영씨가 위독하던 때 안씨를 만나고 싶다고 주변에 말했다는 설도 그의 출생과 관련된 소문을 부채질해왔다. 그러나 안씨의 수양아들인 중앙대 박모 교수는 “정 회장은 안씨 말고도 많은 예술인을 병석에서 찾았다. 정 의원이 안 선생의 아들이라는 것은 금시초문이다”고 부인했다.
생모가 안씨와 의자매 관계인 A씨라는 소문도 퍼져 있다. 특히 A씨는 정 의원 말고도 작고한 원로정치인 Y씨의 소생도 낳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정 의원은 “전혀 모르는 이름”이라고 부인했다.
하지만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정 의원이 부친에게 생모가 누구냐고 물었다가 호되게 야단만 맞은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정치권의 한 원로도 “변 여사를 생모로 알고 컸던 정 의원이 대학교 1학년 무렵엔가 따로 생모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찾았으나 미국으로 건너간 뒤 사망했다는 사실만 전해듣고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