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한동에 러브콜

  • 입력 2002년 9월 4일 18시 43분


민주당 김영배(金令培) 신당추진위원장은 4일 기자들과 만나 통합신당 추진시한(15일) 연기 및 이한동(李漢東) 전 총리 영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15일을 통합신당 추진시한으로 제시했던 그는 “신당 추진에 힘이 실리도록 띄워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전 총리가 자민련과 세를 형성해 합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그분들과 통합신당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며 ‘이한동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그는 특히 “그쪽(이 전 총리)에서 신당추진 시한을 9월 말까지 연기해 달라는 공식 요청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공개했다.

이에 앞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도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정몽준(鄭夢準) 의원이 안 와도 (신당을) 할 수 있다”며 ‘누가 경선에 참여하느냐’는 질문에 “이 전 총리가 거론되고 있으며 당에서 직간접적인 접촉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이런 언급은 친노(親盧)-반노(反盧)파간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서라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중심의 ‘신장개업식 재창당’은 곤란하다는 중도파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다.

김 위원장이 이날 “지더라도 노 후보 중심의 개혁신당으로 가야 한다”는 친노측 이상수(李相洙) 의원의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하지만 친노-반노 진영간에는 일전불사의 분위기가 점차 커지고 있다.

특히 반노진영은 5일 10여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조찬 회동을 갖고 노 후보 중심의 재창당 움직임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키로 했다. 이 모임에서는 노 후보와 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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