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접책임자 "김정일 작년 방러때 미녀들 동행"

  • 입력 2002년 8월 29일 18시 40분


지난주 러시아 극동지역을 방문한 북한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1년 전 같은 지역을 방문했을 때의 일화를 담은 책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안내했던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의 책 ‘김정일과 함께한 러시아 횡단’ 초고를 29일 소개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김 위원장이 탄 기차에 동승해 24일 동안 거의 매일 하루 3시간 이상씩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뉴욕타임스 기사의 요약.

김 위원장은 여행 당시 북한 출신 주방장의 음식에 싫증을 냈고 이어 러시아 주방장의 음식에도 금세 물려 결국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류 주방장을 공수해야 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김 위원장은 젊은 여성들을 데려 왔는데 모두 상당한 미모에 노래솜씨까지 일품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러시아 극동지구 철도 담당관 빅토르 포포프가 역내 마약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김 위원장은 “하바로프스크에서 북한 사람의 마약 거래를 발견하면 내가 허락할 테니 사살해도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사살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고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회상했다. 이 열차는 스탈린이 김일성(金日成) 주석에게 선물한 것으로 방탄설비를 갖춘 벤츠 승용차 2대가 실려 있으며 영화 감상용 대형 스크린도 설치돼 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김 위원장이 이 열차에 설치된 인터넷을 자주 이용했다고 전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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