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작년 방러때 미녀들까지 대동"

  • 입력 2002년 8월 29일 14시 53분


지난해 북한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당시 일화를 담은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러시아 극동지구 대통령 전권대표의 책 '김정일과 함께 한 러시아 횡단' 내용을 뉴욕타임스가 29일 소개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김 위원장이 탄 기차에 동승해 24일 동안 거의 매일 하루 3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요약.

다음달 출판될 풀리코프스키 대표의 책은 김 위원장의 러시아 여인들에 대한 애정과 식도락가 성향, 밑창이 두꺼운 구두에 대한 선호 등을 다루고 있다. 김 위원장은 열차여행 당시 북한 출신 주방장에 싫증을 낸 데 이어 러시아 주방장에도 금새 물려 결국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일류 주방장을 공수해야 했다. 그는 또 "김 위원장은 젊은 여성들을 함께 데려왔는데 모두 상당한 미모에 노래 솜씨까지 일품이었다"고 전했다.

당시 러시아 극동지구 철도 담당관 빅토르 포포프가 역내 마약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김 위원장은 "하바로프스크에서 북한 사람이 마약을 거래하는 것을 발견하면 내가 허락할 테니 사살해도 된다"며 "우리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많은 사람을 사살해도 문제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회상했다.

스탈린이 김일성(金日成) 주석에게 선물한 열차에는 방탄설비를 갖춘 메르세데스 벤츠 2대가 실려 있으며 영화 감상용 대형 스크린도 설치돼 있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김 위원장이 열차에 설치된 인터넷을 자주 이용했다고도 전했다.

북한은 최근 관영언론을 통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 여행 이후 '인민을 위한' 업무에 열중하느라 피곤도 잊고 있다고 반복해 보도하는 등 김 위원장의 호화 열차여행을 중요한 업무로 묘사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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