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혁 한달…분위기 좋다" 北대표단 첫 언급

  • 입력 2002년 8월 13일 00시 58분


12일 저녁 북측 대표단을 위한 만찬장에서는 북한이 7월부터 추진중인 쌀 배급제 개혁과 월급 인상 등 경제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얘기들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나 북측을 다녀온 경협관계자들을 통해 경제개혁 동향이 일부 소개되긴 했지만, 북측 당국자가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끌었다.

만찬에서 우리측 참석자들은 북측대표단에 “내부에서 추진중인 중요한 경제개혁을 왜 조선신보를 통해서만 공개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한 북측 관계자는 “집안일을 외부에 다 알리면 되느냐”고 운을 뗀 뒤 “어느 정도 잘 진행되면 적절한 시점에 (외부에) 알릴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또 “(개혁을 추진한 지) 한달이 됐는데 내부적으로 일하는 분위기도 좋아졌다”고 말했다는 것.

그러나 우리측 참석자가 “서울에 오기 전 월급을 받았느냐”고 묻자 “우리는 ‘월급’이 아니라 ‘생활비’라고 부른다. 다짜고짜 그것부터 물어보는 이유가 뭐냐”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우리측의 한 참석자는 “북측대표단이 만찬 내내 다른 사안은 답변을 하지 않았으나 경제개혁은 몇 차례나 언급해 개혁에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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