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호지구 경수로 기반공사 착공

  • 입력 2002년 8월 7일 18시 07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는 7일 오전 북한의 함경남도 금호지구 경수로 원전1호기 공사장 앞마당에서 KEDO 원전 최초의 콘크리트 기반공사 착공식을 거행했다. 이날 공사는 지하 18m, 지상 65m 높이의 돔형 경수로의 구조물에 처음으로 콘크리트를 부어넣는 행사로 본격적인 공사시작을 의미한다.

KEDO 집행위원인 잭 프리처드 미국 대북교섭 담당대사는 이날 “오늘 행사는 미국과 KEDO가 경수로사업과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라고 말했다.

장선섭(張瑄燮) KEDO 집행이사회 의장도 “불안했던 한반도 정세에도 불구하고 경수로 건설이 차질없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94년 북-미 제네바합의에 따라 97년 8월 착공된 경수로 건설은 현재 도로 통신 등 기반공사가 끝나 22%의 공사가 진척됐다. 경수로 원전(100만㎾급 2기)은 2005년 봄쯤 원자로가 건설되고 최종적으로는 2008∼2009년경에 완공된다.

경수로의 순항은 북한의 핵사찰 수용여부에 달려 있다. 프리처드 대사는 이날 “북한이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을 허용하지 않을 경우 3, 4년 후에 끝날 경수로 공사가 더 지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국의소리방송(VOA)이 이날 보도했다. 그는 이어 “경수로 사업의 성공여부는 바로 지금(right now) 북한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핵사찰에 3년 정도 걸리므로 경수로의 핵심부품을 넘겨주는 2005년 이전에 ‘핵개발 의혹’을 씻기 위해서는 당장 사찰에 응하라는 얘기였다.

이날 착공식에는 장 의장과 프리처드 대사 외에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일본)와 장 피에르 랭(유럽연합) KEDO 집행이사, 찰스 카트먼 KEDO 사무총장과 북한의 김희문 경수로 대상사업국장(장관급) 등 대표단 17명과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금호지구〓공동취재단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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