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노무현 후보, 나란히 광주 지원유세

  • 입력 2002년 8월 1일 18시 53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한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박경모기자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가 한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환하게 웃고 있다. - 박경모기자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일 함께 광주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광주 북갑 보선에 출마한 박영구(朴榮九) 후보, 노 후보는 같은 지역의 김상현(金相賢) 후보 지원유세를 위해 각각 내려온 것이었다. 특히 노 후보는 3월 대선후보 광주 경선 이후 5개월 만에 처음 광주를 방문했다.

이 후보는 이날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광주역 광장에서 열린 정당연설회에서 “초등학교를 다닌 광주를 찾아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해 기쁘다”며 “여러 정파가 모인 한나라당을 분열없이 통합해 낸 유일 야당 지도자로서 앞으로 화해와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정부는 4년반 전 대통령을 뽑아준 광주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올 겨울 정권교체를 이루더라도 절대 정치 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도착 직전 학생들이 달걀을 던지고 달아났지만 별다른 동요없이 연설했다. 청중들은 이 후보의 연설 도중 가끔 박수를 쳤다.

노 후보는 당직자 150여명과의 간담회에서 “노풍이 좀 빠졌다. 그렇지 않았다면 당당했을 텐데 기가 죽어 광주에 왔다”면서 “9월부터는 노무현과 이회창의 대결 구도로 변할 것이며 그때부터 노풍은 다시 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간담회에서는 신당론과 관련, “좀 더 좋은 정당을 만들기 위해 이러저러한 모색이 있는 것”이라면서 “한화갑(韓和甲) 대표와 아무런 갈등도 없고 끝까지 함께 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광주지역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회원들은 노 후보를 환영하는 뜻에서 광주공항에서 시내로 들어가는 길 수백m 옆에 있는 가로수에 노란색 리본과 풍선을 매달아 놓기도 했다.

광주〓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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