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후보 “광역長 신중한 처신을”

  • 입력 2002년 7월 24일 22시 32분


한나라당은 24일 지방선거 후 처음 당소속 시도지사협의회를 열어 8·8 재·보선을 앞두고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말’과 ‘행동’을 단속했다.

이날 모임은 최근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의 ‘거스 히딩크와의 가족 사진’ 구설수, 안상수(安相洙) 인천시장의 ‘교통범칙금 체납’ 물의 등 일부 광역단체장들의 부적절한 처신 때문에 자칫 재·보선에 악영향이 미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이뤄진 자리였다.

협의회에 이어 열린 만찬에서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는 일부 시도지사들의 처신과 관련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실수가 있었는데 또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 겸허하고 신중한 자중을 당부한다”고 거듭 주문했다.

이 후보는 또 “정권교체가 눈앞에 다가왔다. 그러나 시대적 요구 및 역사적 흐름과 달리 우리나라만 사회질서와 국가의 기본이 턱없이 흔들리고 있다”며 “정치적 리더십을 새롭게 세워야하며 이는 시대를 위한 지상과제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5대 의혹’을 집중 거론하는 것을 의식한 듯 “희생할 일은 모두 희생해야 한다. 나와 가족을 포함해 계속 희생했고 앞으로 무슨 일이든 감수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 정권이 마지막까지 자기들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흠집을 낼 게 없나 혈안이 되어 있기 때문에 루머 등에 시달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 당직자는 “선거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당 소속 지자체장과 일부 의원들의 언행이 구설수에 오르는 경우가 잦아지자, 신중한 몸가짐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고 이날 모임의 의미를 설명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서 대표와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를 비롯해 시도지사 11명과 시도지부장 8명이 참석했다. 시도지사들은 돌아가며 지역별 현안과 해결책을 보고했으며 이상배(李相培) 정책위의장은 중앙당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