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총경이상급 등 금강산 관광…북한에 신원노출"

  • 입력 2002년 7월 17일 18시 56분


한나라당 이병석(李秉錫) 의원은 17일 “2000년 9월부터 올 3월까지 보안 경찰과 총경 이상급 간부 등이 포함된 경찰 관계자 493명이 금강산 관광을 다녀오면서 이들의 신상자료가 북한에 제공돼 국가안보에 치명적인 약점이 노출됐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이날 공개한 ‘금강산 방문 경찰의 연도별 현황’에 따르면 총경 이상급 간부 112명, 총경 이하급 30명, 경찰대학생 130명, 교직원 26명 및 정보 대공분야의 보안경찰 195명이 국비 2억원을 들여 12차례에 걸쳐 금강산 관광을 했다.

이 의원은 “금강산 방문자의 경우 성명 생년월일 주소 직장 직위 등을 북한에 제출해야 하고 관광 시 직장과 직위가 기재된 관광증을 패용해야 하므로 경찰의 대공 역량이 그대로 드러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청은 “보안경찰을 금강산에 보낸 건 안보교육 차원으로, 충분한 신분보안 조치를 한 뒤 보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경찰관들이 간 게 문제가 된다면 국가정보원 및 검찰 직원들이 간 건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다”고 반박했다.

이현두기자 ruchi@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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