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른자' 국회상임위 교통정리 진통 …본회의 하루연기

  • 입력 2002년 7월 10일 18시 49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16대 국회 하반기 상임위원장 인선과 소속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을 놓고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국회 본회의 일정이 10일에서 11일로 연기된 것도 당내 ‘교통정리’가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상임위원장 인선에 대해 ‘3선(選) 이상 배려’ 원칙을 확정했다.

여성특위위원장에 재선인 임진출(林鎭出) 의원만 내정됐을 뿐 다른 상임위원장엔 전부 3선 이상이 포진됐다.

3선 의원 중 상임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박종웅(朴鍾雄) 신영국(申榮國) 의원이 각각 정무위, 보건복지위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화(徐廷和) 의원은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윤영탁(尹榮卓) 의원은 건설교통위원장을 각각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국회 중간에 위원장직을 맡은 나오연(羅午淵·재정경제) 김형오(金炯旿·과학기술정보통신) 의원도 3선 배려 원칙에 따라 유임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재선인 김기춘(金淇春) 의원이 유력해 보였던 법사위원장에 자민련에서 입당한 3선의 함석재(咸錫宰) 의원이 급부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인선과정에서 TK(대구 경북)와 충청 출신 당내 중진들이 자기지역 의원들에 대한 위원장직 배려를 강력히 요구해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규택(李揆澤) 총무는 “막판까지 조정작업에 고심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도 쉽지 않다. 건교위 등 인기 상임위에는 지망자가 대거 몰렸으나 법사위 등은 지망자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10일 “국회 경험을 중시하면서 전문성과 출신 지역 등을 고려, 상임위원장 인선 및 상임위 배정을 마무리할 것이다”고 밝혔다.

3선급 중에서는 위원장 경력이 없는 이해찬(李海瓚) 김옥두(金玉斗) 김원길(金元吉) 장영달(張永達) 의원 등이 각각 문화관광위 행정자치위 예결특위 국방위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전반기 국회 중간에 위원장을 맡은 이윤수(李允洙) 환경노동위원장은 유임이 점쳐진다.

산업자원위원장엔 장재식(張在植) 의원과 함께 지역안배 차원에서 경제부총리 출신 홍재형(洪在馨) 의원이 거명되고 있으며 정세균(丁世均) 의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인기 상위에 의원들이 몰리는 현상은 민주당도 마찬가지. 환노위, 법사위, 보건복지위 등은 지망자가 1, 2명에 불과한 데 반해 건교위는 신청자가 19명에 달했다. 통일외교통상위도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거물급’이 15명이나 몰려 교통정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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