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7일 연석회의…중대 고비

  • 입력 2002년 6월 16일 21시 43분


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17일 최고위원 상임고문 당무위원 국회의원 연석회의를 열어 당 진로 문제를 본격 논의할 예정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연석회의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 및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지도부의 재신임을 묻는 구체적 절차와 방법을 집중 논의키로 해 이날 회의가 당 내홍 수습이냐 확산이냐의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주류측 문희상(文喜相) 의원은 이와관련, 16일 "일부에서 후보와 대표의 사퇴 주장을 하고 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 모두 힘을 합쳐 8·8 재보선과 12월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게 될 것"이라며 지도부 인책론을 일축했다.

주류측은 연석회의에서 후보와 지도부 재신임안이 추인될 것으로 보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완전 결별과 '노무현당'으로의 개편 및 노 후보 중심의 재보선 특별대책기구 구성 등의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윤수(李允洙) 의원은 이날 "현 체제로는 재보선과 대선에서 다 진다. 후보와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하며 새로운 인물을 수혈하고 당명도 바꾸는 등 면모를 일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동교동계 구파의 한 의원은 나아가 "노 후보가 약속한 대로 후보를 반납해야 한다"면서 정몽준(鄭夢準) 박근혜(朴槿惠) 의원과 고건(高建) 서울시장 등의 영입을 통한 '반(反) 이회창 국민연대' 구축을 주장하고 있어 격렬한 논란을 예상케 하고 있다.

한편 당내 개혁파 의원들의 연합모임인 쇄신연대는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탈당 및 아태평화재단 사회환원 등 쇄신안 수용을 거듭 촉구할 것으로 알려져 연석회의에서는 이 문제를 놓고도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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