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출신 7명 광역단체장 입성

  • 입력 2002년 6월 14일 18시 46분


6·13 지방선거에서 대기업 경영자나 경제관료 출신의 ‘경제통’들이 약진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전국 16개 시·도지사 선거에서 이명박(李明博·한나라당) 서울시장 당선자 등 7명의 경제계 출신 인사가 당선됐다.

경제계 출신으로 광역단체장 ‘입성’에 성공한 후보는 이명박 당선자 외에도 안상영(安相英·부산·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인천·한나라당), 강현욱(姜賢旭·전북·민주당), 박태영(朴泰榮·전남·민주당), 김혁규(金爀珪·경남·한나라당), 우근민(禹瑾敏·제주·민주당) 당선자 등.

이명박 당선자는 1965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12년만에 사장에 오른 ‘샐러리맨의 우상’이다. 현대건설 인천제철 등 6개 현대 계열사의 회장을 역임하는 등 현대가 배출한 대표적인 전문 경영인.

안상수 당선자도 동양그룹 기획조정실 사장을 지낸 전문경영인 출신이며, 우근민 당선자는 남해화학 사장, 한국비료공업협회장 등을 지냈다.

박태영 당선자는 외환은행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해 대한교육보험 부사장 등을 지냈으며 현정부에서 산업자원부 장관도 지냈다.

안상영 당선자는 서울시 공무원으로 출발해 해운항만청장을 지낸 경제 관료 출신으로 벽산건설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강현욱 당선자는 옛 경제기획원 출신의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차관, 농림수산부 장관, 환경부장관 등을 지낸 뒤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김혁규 당선자는 내무부에 잠깐 몸을 담기도 했으나 1971년 미국으로 건너가 ‘혁 트레이딩’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성공했으며 미국 뉴욕경제인협회장을 맡기도 했다.

반면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등을 지낸 진념(陳稔·경기·민주당) 후보를 비롯해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을 지낸 한이헌(韓利憲·부산·민주당), 대한제당 대표를 거친 박상은(朴商銀·인천·민주당) 후보 등은 고배를 마셨다.

경제계에서는 현 정부의 부정부패와 국정난맥상에 대한 심판의 성격이 강했던 이번 선거의 특성상 경제계 출신 후보들의 약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지만 이들이 지방행정에 경제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신연수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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