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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6월 1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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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일부 동교동계 의원들은 14일 당내에서 “하루빨리 당이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등의 목소리가 나오자 “선거 패배의 책임을 동교동계를 비롯한 당내 구주류 쪽으로 떠밀려는 것 아니냐”는 경계심을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선거 참패의 후유증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본격적으로 청와대와의 절연을 선언한 뒤 정계개편에 나설 경우 동참하지 않고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반응도 나왔다.
동교동계의 한 인사는 “신당을 만들든 정계개편을 하든 할 테면 하라”며 “나는 결코 거기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이미 힘이 다 빠졌는데 지금 동교동계가 남아있기나 하느냐”며 “노 후보가 스스로 재신임을 받겠다는 엉뚱한 약속을 했으니 그로 인한 혼란도 책임져야 할 것이다”고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한광옥(韓光玉) 최고위원 등 대다수 동교동계 인사들은 “무엇보다 당이 단결해야 할 때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인제 의원측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쪽이다. 한 측근은 “재신임 문제에 대해 우리가 뭐라고 하겠느냐. 그러나 상황을 정계개편 쪽으로 몰고 갈 경우 노 후보를 따라갈 사람도 많겠지만 남겠다는 사람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해 당권파의 정계개편 시도가 분당(分黨)으로 이어질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