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자민련 지원방법 `고민'

  • 입력 2002년 6월 3일 12시 55분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이 선택적 공조를 하고 있는 가운데 공조의 핵심인 대전지역에서는 양당의 이해관계가 부분적으로 상충하고 있어 선거결과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민_자 공조는 외형상 민주당이 대전시장 후보를 내지 않음으로써 큰 틀을 마련한데 이어 지난달 31일 민주당 이인제 의원이 대전지역 6개 지구당위원장들과 만나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들에 대해서는 민주당 후보를 총력지원하되 시장선거에 있어선 자민련 홍선기 후보를 지지하기로 원칙적인 합의를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자민련 홍선기 후보에 대한 민주당의 지원정도와 방법, 이에따른 파급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해 새로운 고민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우선 자민련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지원을 내심 반기면서도 섣불리 공식화될 경우 반발세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전면 지원보다는 물밑 지원을 기대하는 눈치다.

1일 예정됐던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간의 회동이 결렬된 것도 역풍을 우려한 자민련의 속내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민주당 일각에서는 홍 후보에 대한 지원을 대내외적으로 천명해도 문제될 게 없다는 주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한나라당이 충청권 유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지방선거의 필승이 필요''하다며 중앙정치의 논리를 대입시키고 있는 마당에 이를 저지하기 위한 민자공조가 지탄을 받을 이유가 전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따라 민주당 지구당 위원장들은 기초단체장 지원을 위해 2-3차례 대전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이인제 의원이 오는 11일 예정된 자민련의 정당연설회에 참석, 홍 후보에 대한 직접 지원과 상징성을 확보하는 방안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정황속에 자민련은 한나라당의 공격 등을 고려, 다각적인 측면에서 득실을 계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의원의 참석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민주당 일부 위원장들은 자민련 구청장 후보와의 평소 앙금 때문에 적극적인 지지가 어려운데다 시장후보 공천무산으로 중앙당에 대한 불만도 팽배해 있어 공조 수위는 암묵적인 선에 그칠 것으로 보여진다.

<특별취재단>

[ 대전일보 ]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