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탈북3명 신병처리 난항

  • 입력 2002년 5월 27일 17시 57분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국 총영사관에 들어간 탈북자 3명의 신병처리 협상이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27일 “중국 측이 한국 측과의 협상 과정에서 ‘서방 공관의 탈북자 진입과 이번 사건은 경우가 다르다’면서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 측이 이번 사건을 종전 서방공관 진입 때와 똑같이 처리할 경우 한국 공관에 유사 사건이 이어져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 같다”면서 “중국 측이 한국 측에 이에 대한 대책을 물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대사관 측은 “이번 사건을 조용하고 빠르게 본인 희망대로 처리한다는 기본입장 하에 중국 측에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면서 “그러나 현재로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사건 처리가 다소 장기화될 수는 있겠지만 중국이 최근 서방 공관에 진입한 탈북자들을 모두 제3국으로 추방해 온 데다가 200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인권 문제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것을 원치 않는 만큼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송환하는 등의 극단적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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