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업씨 요즘 뭐하나]소환 지연 푸념속 '신세한탄' 소주잔

“소환하려면 차라리 빨리 부르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차남 홍업(弘業·사진)씨는 요즘 검찰의 소환이 차일피일 지연되자 이같이 푸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검찰 출두에 대비해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변호사와 답변준비까지 모두 마쳤는데도 소환이 늦어지자 오히려 답답해하고 있다는 게 주변사람들의 전언이다.

최근 홍업씨는 아주 가까운 인사들을 제외하고는 일절 연락을 끊은 채 서울 홍은동 자택에도 귀가하지 않고 외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에 쏠린 혐의에 대해 억울해하면서도 “도대체 왜 내 신세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 국민들과 청와대에 계신 부모님께 면목이 없다”고 자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업씨는 특히 자신의 형제들을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賢哲)씨와 비교하는 데 대해서도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가끔 청와대로 전화를 해 홍걸(弘傑)씨 구속으로 충격을 받은 김 대통령과 이희호(李姬鎬) 여사를 위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