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관훈토론회]대선비용·노사모 문제

  • 입력 2002년 5월 14일 21시 34분


▽홍은주=여성계 현황에 대해 묻겠다. 예 아니오로 대답해달라. 이혼율이 높은데 이혼자의 70%가 미성년 자녀를 데리고 결혼하고 있다. 이때 새 아버지와 성이 달라서 아이가 왕따 당하고 심리적 고통이 크다. 여성계는 호주제 철폐를 얘기하다가 친양자제도라도 도입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여기에 적극적으로 법적으로 지원할 의지가 있는지.

동영상 보기

▽노무현=사실 공부를 못한 분야다. 다음 어느 기회에 답할 수 있도록 준비해오겠다. 어떤 철학적 논리로 유추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개인의 정서로 유추할 수 있는 게 아니고, 사회학적인 조사 통해 공부해서 다음에 하겠다.

▽홍은주=주식투자해본 일 있나.

▽노무현=내가 주식을 조금 사가지고 2000만원 가량 갖고 있었던 적 있다. 전혀 기억 나지 않고 몇백만원 갖고 샀다가 1500만원어치 팔고 했다. 88년 4.26총선 때 총선자금으로 팔고 남은 주식 400만원 어치였다.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홍은주=재테크에 실패했더라도 꾸준히 공부해서 주식시장에 이해해달라. 며칠 전 주가가 1000 가겠지만 이라고 발언 했는가.

▽노무현=예.

▽홍은주=정부가 얼마든지 증시를 조작할 수 있다는 상당히 위험한 발언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노무현=아니다.

▽홍은주=주가조작을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생각해본 일 있는지.

▽노무현=주가부양은 무조건 반대하는 사람이다. 내가 얘기한 것은 경기 흐름으로 볼 때 연말 가면 1000포인트 될 것으로 보는데 정부에서 이런저런 장난 치면 더 갈 수 있는데 개입하지 않겠다고 한 건데 89년 노태우 대통령때 증시에 3조 얼마 넣었을 때 기억하고 있느데 그로 인해 경제에 많은 부담 줬던 것 기억하고 있다. 절대 증권시장에 개입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용식=이용호(李容湖) 게이트의 발단은 보물선 사건이었다. 보물선 발굴신청 때 해수부에 20억원 정도 매장됐을 것으로 신청해서 허가 받았는데 몇 달뒤 몇 조원 묻혀있다고 속여 주가 뻥튀기를 했다, 당시 해수부에 신고할 때는 적은 액수 신고했는데 해수부에서 정확하게 알았다면 알고 있었을 텐데 실제 신고액이 20억원 밖에 안된다고 고시했다면 이용호 게이트가 원천적으로 없었을 텐데.

▽노무현=나는 몰랐고 들어본 일도 없다, 업무에 소홀해서가 아니고 업무를 정상적으로 처리하면 못듣게 돼있다. 지방청에서 수리해서 처리하는 거다. 정상적이라면 장관에게 보고 안하게 돼있다. 시기적으로도 장관 그만 둔 뒤 일이다.

▽이용식=올해 대선 법정비용 얼마인줄 아나.

▽노무현=액수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약속은 드리겠다. 경선과정에서는 이런저런 질문 받으면서 우물물했지만 본선에서는 제도하에서 투명하게 정말 원칙대로 하겠다.

▽이용식=질문 하는 이유는 대선이란 게 법정비용으로 치르는 게 아니다. 언론에서는 수천억, 수조원 얘기도 한다. 그 외에 대선과 관련된 많은 돈이 들텐데 어떻게 조달할 건지. 당에서 말고 개인적으로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는지. 보증하기 위해서 감시장치를 두겠다고 약속할 생각은 없는지. 후보가 된 뒤에 비공식적으로 어떤 기업에서 도와주마, 그런 얘기는 없었는지. 앞으로 있으면 어떡할 건지.

▽노무현=저는 정치하면서 맹세한다는 말을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맹세하겠다. 원칙대로 하겠다. 동원체제로 하는 선거운동은 지나갔다고 생각한다. 다른 조직 가동 외에 사조직 동원해 난리부리는 선거는 안할 것이다. 미디어 인터넷 당조직 이렇게 간결하게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정말 법대로 하겠다. 친척도 별로 없다. 아이 얼굴 쳐다봐도 5년 뒤에 무사할랑가 생각하면 기가 막히는데 지금 이후에 무슨 또 이런저런 말썽될 수 있는 일 만들어 가면서 불안하게 전전긍긍하게 대통령을 할 생각은 없다. 그만두면 그만뒀지.

▽청중=이회창(李會昌) 후보와 역사를 보는 안목 신념과 용기에서 근본적 차이 있다고 강조했는데 그 차이가 뭔가.

▽노무현=20년 뒤 한국 역사에 가장 영향을 미칠 주제가 뭐냐 하면 부정부패나 정권교체가 아니고 남북관계라고 본다. 이 점에 관해 이 후보가 냉전적 사고를 갖고 있다, 신뢰 증진하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두지 않고 자존심 자극하고 퍼주기 얘기한다. 대결적 사고로는 남북관계를 못 푼다. 20년 후 한국의 운명에 엄청난 차이를 준다. 세계의 조류를 뭐로 보느냐. 탈냉전의 시대에 화해와 협력으로 남북의 통합을 바라보느냐 아니냐의 차이다. 한국의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고 이 점에서 안목 달리한다. 그 다음에 지역감정 부추기면 안된다. 나는 호남 지지 받으면서 영남 지지 받겠다는 것이다. 거부감을 일으켜 반사적으로 표 얻겠다는 것은 분열주의다. 나도 영남지역 표 받겠다지만 반사적 표 받는 것 아니다. 당장 이것부터 고쳐야 한다. 그 다음은 엘리트 의식 가진 분이고 나는 서민적이다. 클린턴대통령 때 여러 가지 얘기 나오는데 대중문화 대중정치의 전형이다. 이런 점에서 정서 엘리트주의와 대중정서가 다른 것 같다.

▽청중=노사모 대표라는 분이 인터뷰를 했더라. 거기에 모 신문이 있다. 그 신문사에 취재를 거부했다. 그래서 기자들이 항의했다. 왜 거부했느냐 하니까 그 대표 분이 하는 게 내 맘이다 했다. 그러면 앞으로 내맘이다 하면 노 후보가 청와대에 들어가서 나에게 기분나쁜 언론, 기분좋은 언론 구별해서 좋은 언론은 들어오시오 하고 기분 나쁜 언론은 기분 나쁘니 들어오지 마라 할 것인지. IPI에서 보고서 발표했는데 언론의 소유지분 주장하는 것은 언론탄압 위한 위협이라고 했다. 기우지만 노 후보가 혹시 청와대에 들어간 뒤에 언론을 탄압한다, 혹은 자유언론에 대해서 어떤 상처를 준다는 말 들리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걱정된다.

▽노무현=청와대에 들어가면 특정언론을 취재 못하게 하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 취재 거부하지 않겠다. 어제 취재거부했던 노사모 회장을 청와대에 데려가거나 중책을 맡기는 일 없도록 하겠다. 그 분의 발언이 대단히 감정적이다, 말한다면 나도 할 말이 많다. 매일매일 나도 이 얘기 비슷한 수준으로 공격당하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언론의 생명은 사실 아닌가. 악의적 공격은 왠만한 사람 눈에는 보인다. 악의적 공격을 받고 있는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에게 절제하라고 하기는 그렇다. 소유지분 제한이 위헌이냐 아니냐는 절대적이고 선험적인 기준이 있는 것 아니다. 사립학교 사유재산권이 심각하게 제한받고 있다. 교육이라는 공익적 목적 때문이다. 언론의 교육적 효과, 앞으로는 대통령이 아니라 언론이 끌고가는 나라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공적 제한이 있을 수 있다. 언론의 자유는 언론인의 자유이지 언론사주의 자유는 아니다. 언론사주가 사병 부리듯 하지 않으면 이 얘기가 사라진다. 그 병폐가 사라지면 이 얘기는 사라지고, 그 병폐가 사라지지 않으면 이 얘기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도 정치하는 사람이라 이 문제로 대결하고 싶지 않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