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일의원 발끈 "의원사퇴 없다"

  • 입력 2002년 5월 14일 18시 15분


“우리 입장은 단호하다. 사퇴는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남의 얘기라고 쉽게 하는 모양이지만 우리 입장이 돼 보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장남인 민주당 김홍일(金弘一) 의원 측은 14일 당 일각에서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데 대해 섭섭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김 의원 측은 또 ‘사퇴 불가’ 입장을 확인하려는 듯 이날 ‘공공임대주택 활성화 방안 연구’라는 정책자료집을 배포하기도 했다.

김 의원도 최근 사석에서 “나는 아버님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할 일이 있다. 정치는 그만두려 해도 그만둘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해왔다.

동교동계 의원들의 엄호사격도 줄을 이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지역주민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최재승(崔在昇) 의원은 “(의원직 사퇴는) 김 의원을 뽑아준 시민들의 몫이지 동료의원들이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개혁파 의원들은 김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할 태세이다.

윤영찬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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