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모, 대선때 동아-조선 공격해 구독부수 떨어뜨려야”

  • 입력 2002년 4월 29일 23시 04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팬클럽인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고문인 배우 문성근(文盛瑾)씨가 27일 밤 경기 이천 덕평수련원에서 열린 노사모의 노 후보 경선 당선축하 모임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인터넷 매체인 오마이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문씨는 노 후보도 참석한 이날 모임에서 “논리적으로 그들을 공격해야 한다. 구독 부수를 50만∼100만부 떨어뜨리고 그 구독 부수를 떨어뜨린 만큼 노사모 회원을 늘려야 한다”며 이렇게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농담조로 “노사모의 주축이 30, 40대인 만큼 50, 60대와 20대를 끌어들이기 위해 아버지와 삼촌, 동생과 조카들의 용돈을 끊어버리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노사모 국민경선대책위의 김진향 상임집행위원장은 “한국 정치의 새로운 희망을 정치개혁과 언론개혁을 통해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문씨의 발언에 대해 정연승 노사모 사무처장은 “문 고문은 노사모 운영위원회를 비롯해 어떤 공식 회의에도 참석하는 멤버가 아니다. 단지 회원으로서 개인적인 생각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노사모 관계자도 “회원들이 생각하는 언론개혁 운동은 안티 조선 운동이며, 동아일보를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아침이슬’ ‘어머니’ ‘타는 목마름으로’ 등 운동권 가요 세 곡을 부르다 공중파 방송 카메라의 촬영을 부담스러워 하는 보좌진의 제지로 노래를 중단했다고 오마이뉴스는 보도했다.

한편 노사모는 민주당 경선 이후 활동방향을 놓고 고심 중이다. 노사모는 이달 초 노사모 발전연구소위를 구성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 중인데, 현재까지 모아진 의견은 크게 두 갈래로 압축돼 있다.

하나는 정치인 팬클럽으로서의 외연을 확대해 노 후보 외에 다른 정치인에 대해서도 팬클럽 활동을 벌이는 방안이고, 다른 하나는 시민운동단체로 전환해 사회개혁 운동에 동참하는 방안이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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