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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29일 1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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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과 김원길(金元吉)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제안했으나 일부 최고위원들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또 최고위원 경선에서 각각 3위, 6위를 차지한 박상천(朴相千)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은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연이틀 회의에 불참, 경선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날 회의에서 한 대표는 ‘대표는 2명의 최고위원을 최고위원회의 의결 및 당무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선임할 수 있다’는 당헌에 의거, 대구 경북을 대표하는 김 고문 및 김 의원 지명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구주류로 분류되는 정균환(鄭均桓·당연직 최고위원) 원내총무와 김태랑(金太郞) 최고위원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충청권을 배려했으면 좋겠다”며 브레이크를 걸었고 이협(李協) 최고위원도 이에 동의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직접 거명하기도 했다.
결국 한 대표는 결정을 유보했다. 그러나 김 고문은 최고위원회의 직후 “상임고문직과 경북 봉화-울진 지구당 위원장 등 모든 당직을 사퇴하고 백의종군키로 했다”고 밝혔다. 당 관계자들은 이를 간접적인 불만 표출로 받아들였다.
한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당무 불개입’ 원칙을 밝혔다. 그는 회의에서 한 대표가 “시간이 허용하는 대로 당의 각급 회의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하자 “당정분리 취지에 따라 불참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옵서버로 참석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또 “당은 대표와 최고위원 중심으로 운영됐으면 한다. 인사도 대표와 최고위원 회의의 소관이다”고 밝혔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