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사 "F15 구매대가 절충교역 비율 70% 이상 높이겠다"

  • 입력 2002년 4월 23일 18시 32분


한국 공군의 차기 전투기(FX) 사업 공급업체로 선정된 미국 보잉사는 23일 현재 65%를 밑도는 제안가격 대비 절충교역(무기구매에 대한 반대급부로 하도급이나 기술이전을 받는 것) 비율을 당초 약속대로 70%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보잉사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한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수용 부품생산을 7억달러가량 더 늘리는 등 물량을 조정해 한국 국방부와 약속한 절충교역 비율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공급가격을 40억달러로 예상하고 29억달러의 절충교역 물량을 제시했으나 기종선정이 늦어지면서 가격이 44억6688만달러(약 5조8000억원)로 상승해 제안가격 대비 절충교역 비율이 70% 아래로 떨어지게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랑스 다소사 등에 비해 보잉사 측 기술이전 조건이 한국 측에 불리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보잉이 제시한 기술이전 조건이 다소보다 못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구속된 최규선(崔圭善)씨가 F15K 선정을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최씨의 이름을 처음 듣는다. 최씨가 보잉을 대표한 적도 없고 보잉이 그에게 대표권을 준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한편 보잉사의 제리 대니엘스 군용기 및 미사일 시스템 부문 사장은 가까운 시일 내에 한국을 방문, 김동신(金東信) 국방부장관과 이남신(李南信) 합동참모본부의장을 만나 F15K를 선정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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