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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4월 9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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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는 이날 충주 제천 지구당 연설과 뒤이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통령이 내심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지지한다면 밝혀라. 아무런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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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가 이처럼 공개 석상에서 김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며 지지 후보를 밝힐 것을 촉구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를 계기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심(金心)’ 개입 논란이 한층 확산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김 대통령을 겨냥하면서 “현직 대통령이 누가 후보가 되는지 관심을 가져서는 안 된다. 전직 대통령은 임기가 끝나고 야인으로 돌아가야 새로운 대통령의 시대가 열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야당은 전열을 정비하고 후보를 내면 틀림없이 노 후보를 ‘김 대통령과 호남이 내세운 꼭두각시다’라고 공격할 것”이라며 “(영남후보가) 호남에서 90% 지지를 받으면 ‘반DJ’, ‘반호남 정서’가 살아나 영남후보론은 그대로 소멸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선숙(朴仙淑)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은 이 후보의 주장에 대해 “청와대와는 관계없는 일이다. 경선은 당에서 알아서 할 문제이다”고 일축했다.
노 후보는 충북 지역 지구당 연설 및 기자간담회 등을 통해 “호남에서 ‘영남표 받아올 테니 지지해달라’, 영남 가서는 ‘호남의 지지도 받을 수 있다’고 호소하는 것을 지역감정으로 매도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 측이 제기한 새시대새정치연합청년회(연청)의 경선 개입 주장에 대해 황창주(黃昌柱) 연청 사무총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연청은 경선 중립의지를 분명히 하고 산하 각급 조직에 공문을 통해 엄정 중립을 지킬 것을 시달한 바 있다”며 “연청이 경선에 개입했다는 것은 음해다”라고 반박했다.
충주〓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