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경선 '인천 기선제압' 氣싸움

  • 입력 2002년 4월 8일 18시 36분


주말인 13일 벌어질 첫 지역경선(인천)을 앞두고 한나라당 대선후보 진영은 8일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본선 승리 가능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후발 주자인 최병렬(崔秉烈) 후보가 이날 ‘이회창 필패론’을 제기 한데 대해 이 후보는 ‘이회창 필승론’으로 대응했다.

최 후보측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하면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지지도가 폭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회창 후보는) 단 한 번도 지지도를 역전시키지 못했고, 개인지지율도 당 지지율을 앞선 적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부영(李富榮) 후보도 이날 경선캠프 개소식에서 “이회창 후보의 대세가 무너졌는데 아직도 일부 인사는 허구에 빠져 있다. ‘이회창 대세론’을 깨는 것이 김대중 정권의 재집권전략을 깨는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에 이회창 후보측 이병석(李秉錫) 대변인은 논평에서 “지지율은 상황에 따라 변한다”며 “전국에 걸쳐 고른 표를 얻을 사람, 안정보수층과 중도개혁층의 표를 모아낼 수 있는 사람은 이회창밖에 없다”고 맞불을 놓았다.

관심은 역시 인천대회의 표심(票心).

한나라당 인천 지구당 위원장 지지성향
이름지역구지지후보
서상섭중-동-옹진이부영
민봉기남 갑유보
안영근남 을이부영
황우여 연수이회창
이윤성남동 갑
이원복남동 을
조진형부평 갑
정화영부평 을이부영
안상수계양이회창
정정훈 서-강화 갑이회창
이경재서-강화 을

동아일보가 7, 8일 인천지역 11개 지구당 위원장과 전화통화한 결과 이회창 후보를 지지한 위원장이 7명으로 압도적 다수였다. ‘이회창 지지파’는 황우여(黃祐呂) 이윤성(李允盛) 조진형(趙鎭衡) 이경재(李敬在) 이원복(李源馥) 정정훈(鄭正薰) 안상수(安相洙) 위원장 등.

황우여 의원은 “더 이상 당이 분열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말했고, 이경재 위원장도 “본선 경쟁력이 제일 좋은 분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부영 지지파는 서상섭(徐相燮) 안영근(安泳根) 정화영(鄭華永) 위원장 등 3명. 안영근 의원은 “흔들리는 ‘이회창 대세론’에 대해 불안해하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이부영 대안론’을 피력했다.

민봉기(閔鳳基) 위원장은 당 시장후보로 출마한 점을 의식해서인지 지지표명을 유보했다.

이같은 현지 분위기를 반영한 듯 이회창 후보측은 타 후보 진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이날 예정된 인천시지부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이부영 후보측은 3명의 위원장이 공개 지지를 밝힌 만큼 이회창 후보에 근접하는 2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경선후보 기호 추첨 결과 이부영 후보 1번, 이상희 후보 2번, 이회창 후보 3번, 최병렬 후보 4번으로 정해졌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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