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후보측 '노무현 장인' 치고 빠지기

  • 입력 2002년 4월 5일 18시 16분


이인제(李仁濟) 후보 측이 노무현(盧武鉉) 후보 장인 부역 문제에 대해 ‘치고 빠지기’ 전략으로 나서고 있다. 일각에서 지나친 ‘색깔 공세’란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이 후보 측 김윤수(金允秀) 공보특보는 3일 한 주간지 보도를 인용해 “노 후보의 장인이 6·25 때 부역한 혐의로 복역 중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 후보는 4일 밤 ‘MBC 100분 토론’에서 “당시 우리 집안에서는 장인 때문에 내가 판사 발령을 못 받을까 걱정해 결혼을 반대했지만, 아내를 사랑하기 때문에 모든 걸 각오하고 결혼했다”며 “이 후보가 말하는 검증이 이런 것이냐”며 반박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우리 쪽에서 그 문제를 공식 제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가 곧이어 “우리쪽에서 그랬다면 유감이다”며 한발 뺐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 스튜디오 밖에서는 이 후보 측 참모들이 취재진에게 “노 후보의 장인이 남로당 간부로 활동하면서 반동분자로 지목된 양민 10명을 학살한 사건에 관여했다”며 관련 수사기록 복사본을 돌리고 있었다.

노 후보는 5일 대구 경선 합동연설에서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면서 “낡고 낡은 색깔론이 판을 친다”며 목소리를 높였지만, 이 후보 측은 입을 다물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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