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핵사찰 계속 마찰땐 8월 한반도 위기 올수도”

  • 입력 2002년 3월 29일 16시 17분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9일 “미국에서는 올 8월부터 대북 핵사찰을 실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반면 북한은 2005년부터 사찰을 해도 된다는 입장이다”며 “이것이 국제 쟁점화되면서 이르면 8월부터 문제가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 미국과 북한을 설득해 한반도 위기를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29일 “미국에서는 올 8월부터 대북 핵사찰을 실시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 반면 북한은 2005년부터 사찰을 해도 된다는 입장이다”며 “이 문제가 국제적 쟁점이 되면서 한반도 위기가 8월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8월 위기설’이 정부 고위 당국자에 의해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장관은 서울 중구 장충동 자유센터에서 열린 자유포럼 조찬강연회에서 “4월3일 방북하는 임동원(林東源) 대북 특사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만나 9·11테러 이후 변화된 국제질서를 설명하고 대미관계 개선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는 뜻을 전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북측 실무자들에게 이 같은 얘기를 전했지만 북한체제의 특성상 위로 전달되지 않은 것 같다. 김 위원장에게 직접 설명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장관은 금강산 관광대가로 북측에 전달된 돈의 군사목적 전용 의혹에 대해서는 “미국 의회보고서는 항간에 떠도는 설을 종합한 것으로 주한미군도 공식 부인한 적이 있다”며 “공장설비 등에 대한 북한의 수입량이 증가하는 것을 보면 관광대가가 경제개발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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