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지사 파문 악화]“李총재 청와대行 막겠다”

  • 입력 2002년 3월 18일 18시 49분


이원종(李元鐘) 충북도지사에 대한 한나라당 중진들의 ‘탈당 권유’ 사건을 둘러싸고 자민련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대권저지 투쟁에 나섰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는 18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전국 지구당위원장 규탄대회에서 “백주에 민선도지사 사무실에 쳐들어와 입당을 강요하는 정치테러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청와대에 들어가겠다는데 내가 나서서 가로막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총재에 대해 ‘일족을 군대에 안 보낸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이 총재의 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요구하는 성명서도 채택했다. 행사 직후 당직자와 소속의원 지구당위원장 등 200여명은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사로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였다. 또 여성 당직자 150여명은 ‘호화빌라 병역면제, 이회창은 귀족정치’ 등의 구호가 적힌 머리띠를 두르고 이 총재의 서울 가회동 자택을 항의방문했다.

자민련은 이 지사가 탈당할 경우 6월 지방선거 때 민주당 홍재형(洪在馨) 의원을 연합공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지사 입당 이후 충청권의 자민련 소속의원들에 대한 개별 영입까지 추진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JP는 규탄대회 직전 기자간담회에서도 “그런 비양심적인 인간들은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며 이 총재를 맹비난했다.

-이 총재가 끝내 사과를 안 한다면….

“하는 것 봐서 시작하겠지만 모든 것 다 집어치우고 대통령 낙선운동을 얼마든지 벌일 수 있다. 국민을 영도하려면 인간이 돼야 하고 철학이 있어야 한다. 말로는 상생한다면서 실제로는 적반하장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선전하고 있는데….

“그런 혁신세력과 보수세력이 분명히 구별돼서 정당을 꾸려야 한다. 그런 징조가 슬슬 나오고 있다. 정당들이 그렇게 가야 한다고 희망한다. 여러분은 어떻게 느낄지 모르지만 예삿 일이 아니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과 박근혜(朴槿惠) 의원이 19일 만난다는데….

“내가 코멘트할 이유가 뭐냐. 그런 질문 이제 하지 말라.”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