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부시 정상회담 모두발언 요지

  • 입력 2002년 2월 20일 18시 27분


▼對테러전쟁 전폭 지원▼

▽김대중 대통령〓나와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한미동맹관계가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북아지역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나는 부시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 아래 대(對)테러전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으며 동맹국으로서 가능한 모든 협력과 지원을 다할 것임을 표명했다.

한미 양국은 상호 일치된 목표와 전략하에 긴밀한 공조를 통해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이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적극적지지 입장을 강조함과 동시에 조건 없는 대북 대화 의지를 밝힌 것을 높이 평가한다. 우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미사일 문제가 대화를 통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공동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경제 통상관계를 계속 확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 모두의 국익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개발어젠다 협상 추진 등 다자 차원의 협력관계를 심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한 것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한반도 평화지지 확고"▼

▽조지 W 부시 미대통령〓미국은 대한민국의 안보에 대해 굳건한 공약을 가지고 있으며 이 공약을 성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다.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확고하게 지지한다. 우리는 또 상호 교역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다.

양국간의 교역이 계속해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논의를 오늘 했다. 우리는 지난 4년간 외국의 대한투자 규모에 매우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는 한국이 열린 시장임을 잘 증명해 준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시작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매우 긴요한 문제다. 이산가족 상봉을 위해 김 대통령이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을 치하하며 북한이 김 대통령의 제안에 하루 빨리 답하기를 기대한다.

미국 역시 북한과 대화를 조속히 재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러나 우리의 대화 제의에 대해 (북한은) 아직 대답이 없다. 나는 자유를 사랑하고 삶에 있어서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정권에 대해 강한 발언을 한 것이다. 우리는 공개적으로, 또 직접 북한 당국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

윤승모기자 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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