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방한때 김대통령 상처 위로해야" NYT 지적

  • 입력 2002년 2월 16일 23시 04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번 동북아 3개국 순방 중 한국과 일본에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잘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특히 북한을 ‘악의 축’국가로 지목한 부시 대통령은 한국에서 햇볕정책에 힘을 쏟고 있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의 문제는 주로 부시 대통령이 자초한 것이라면서 ‘악의 축’발언이 레임덕 상태인 김 대통령에게 정치적, 개인적으로 타격을 주었고 전통적으로 긴밀한 두 동맹국 사이에 긴장을 고조시켰다고 진단했다.

이 신문은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부시 대통령이 어떻게 나올지 아무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에 최근 대통령 주변의 분위기는 매우 심각하다”면서 “우리는 그의 방한에 대해 전혀 낙관적이지 않으며 우리가 원치 않는 말을 그가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서울의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LA타임스는 15일 “부시 대통령은 이번 동북아 순방 때 중국으로 하여금 북한이 남북대화에 다시 나올 수 있도록 압력을 행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부시의 아시아 줄타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 중국 일본 3국이 대(對)테러전쟁을 지지한 이상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답례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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