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설 민심잡기 경쟁 "국민경선 홍보" "권력비리 각인"

  • 입력 2002년 2월 9일 16시 00분


귀향객들에게 인사하는 한광옥 민주당 대표(오른쪽).
귀향객들에게 인사하는 한광옥 민주당 대표(오른쪽).
여야 지도부와 대선 예비주자들에게는 올해 설 연휴의 의미가 그 어느 해 보다 남다르다. 대선의 해이기 때문이다. 예비주자들은 휴식을 취하더라도 가급적이면 고향이나 ‘전략지역’을 찾았다.

여야 지구당위원장들에게는 당내 대선 예비주자는 물론 지도부 경선이나 광역단체장 경선 출마 희망자들의 선물과 방문이 쇄도하기도 했다.

▽민주당〓민주당은 설 연휴가 국민참여경선제 홍보의 적기라고 판단, 국민선거인단 모집공고를 담은 당보 ‘평화와 도약’ 30만부를 제작해 전국 지구당에 배포했다. 당보에는 당내 대선 예비주자 7명의 프로필과 정견, 공약 등도 상세히 실었다.

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11일 고향인 충남 논산시 선영에 성묘하고 설날인 12일에는 실향민들과 함께 망향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은 부산 대구 울산 등을 돌며 ‘영남 민심투어’에 나서고, 정동영(鄭東泳) 상임고문은 첫 경선지인 제주도에서 한라산 등정을 할 계획이다.

김중권(金重權) 상임고문은 서울에 머물면서 각종 정책토론회에 대비해 공약을 점검할 예정이며,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전주에 있는 사회복지시설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화갑(韓和甲) 상임고문도 설날에 노숙자쉼터를 방문한 뒤 연휴 마지막날인 13일 지역구를 찾을 예정이나, 김근태(金槿泰) 상임고문은 특별한 일정 없이 가족과 함께 지내기로 했다.

▽한나라당〓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둡고 안타까운 현실 속에 맞는 설날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올해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

한나라당은 ‘국민도 나라도 안중에 없다’는 당원용 소책자와 ‘야당의 국익외교 획기적 전기, 4강 외교 본격 궤도 진입’이라는 제목의 당보를 전국 시 도지부와 지구당에 배포했다.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9일 한인옥(韓仁玉) 여사와 함께 대구로 내려가 1박하고 10일에는 한 여사의 고향인 경남 산청을 찾은 뒤 11일 상경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작년 여름 휴가를 충청, 연말연시는 부산에서 보냈으나 이번에는 ‘지역 안배’ 차원에서 연휴 일정을 대구와 경남 방문으로 잡았다는 후문이다.

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자택에서,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등산을 하며 향후 구상을 가다듬을 예정이다.

▽자민련〓김종필(金鍾泌) 총재는 8일 내각제추진위 제주도지부 현판식에 참석한 뒤 제주에서 쉬면서 내각제 신당 구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변웅전(邊雄田) 총재비서실장이 전했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윤종구기자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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