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이회창총재 "北-美대화로 풀어야"

  • 입력 2002년 2월 7일 18시 46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7일 국회 대정부질문자 회의에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되고 평화공존을 해야 한다”며 “긴장감을 더해 가는 북-미 관계는 대화와 협력으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또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연두기자회견의 핵심을 잘못 잡고 있는 것 같은데, 한반도 문제의 핵심은 대량살상무기(WMD)가 위협이 되고 긴장요소가 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부시 대통령의 방한을 취소하라고 주장하거나 반미운동을 하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의 이 같은 언급은 자신을 대북 강경론자로 보는 일부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 회의 참석자가 전했다. 지난달 말 딕 체니 미 부통령이 방미 중인 이 총재에게 “당신이 집권하면 김대중(金大中) 정부의 햇볕정책을 포기할 것이냐, 유지할 것이냐”고 묻자 이 총재는 구체적인 답변 대신에 ‘전략적 상호주의’ 등 대북 3원칙만 밝혔다는 후문이다. 이 총재는 6일 방미기자단과의 만찬에선 “9·11테러와 관련해 미국인이 느끼는 테러위협보다는 전쟁을 겪었던 우리 국민이 전쟁에 대해 느끼는 위압감이 더 크다는 점을 미국인들에게 강조했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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