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김덕룡 "큰 결심"…경선거부-탈당설등 무성

  • 입력 2002년 2월 6일 18시 21분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의원은 6일 “정치 일정상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속한 시일 내에 결심을 밝히겠다”며 “큰 결심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나 ‘큰 결심’의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당내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 말고 하는 정도의 차원이 아니다”고 말해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앞으로의 정치적 선택을 검토 중임을 시사했다.

그는 5일 “정치에서 오만과 욕심을 가장 경계해야 하는데 우리 당은 지금 이 두 가지로 가득 차 있다”며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이 총재 측이 국민참여경선제와 대선 전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자는 비주류측 요구에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서도 “해보지도 않고 무조건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한다. 그런 사고를 갖고 어떻게 집권을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런 발언 뒤에 ‘큰 결심’ 얘기가 나오자 탈당설 등 추측이 난무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측근들은 “‘큰 결심’이 한나라당과 결별하는 최후의 선택을 뜻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이 총재 측이 비주류측 요구를 제대로 수용하지 않을 경우 김 의원이 ‘들러리 경선’을 거부하고 나설 가능성은 있다고 전망했다.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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