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9·11테러이후도 미사일 수출"

  • 입력 2002년 2월 5일 18시 04분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이 4일 북한의 미사일 수출 확대를 경고한 데 이어 우리 정부 관계자들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의 판매 가능성을 잇달아 언급하고 나서 북한의 WMD 문제를 둘러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문제는 향후 북-미 관계의 전개는 물론 20일 열릴 한미정상회담에서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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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수(韓昇洙) 전 외교통상부장관은 5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연두교서에서 북한을 ‘악의 축’이라고 비난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며 “1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외무장관회담에서 파월 장관은 ‘북한은 9·11테러 이후 최근까지 미사일 수출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고 말했다.

양성철(梁性喆) 주미 대사는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의 파상적인 대북(對北) 공세와 관련해 “미국의 정보망에 이란 이라크 북한의 WMD 제조 판매 배치, 특히 북한의 경우 판매 등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포착됐기 때문에 그 같은 구체적인 발언이 나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북한의 WMD 문제에 대한 공동 대응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만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북한의 WMD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임성준(任晟準) 대통령외교안보수석은 “미국은 현재 북한과의 대화 이외의 전략은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부시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지난해 6월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선언했을 때보다 더 진전된 분위기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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