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총재 "北 대량살상무기 해결돼야"

  • 입력 2002년 2월 4일 18시 12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는 4일 북한에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을 수용할 것과 미국과의 미사일 협상을 재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미국에 대해서는 북한과의 대화를 통한 평화적 문제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이 총재는 제227회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문제의 해결 없이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를 기대할 수 없다”며 “북한은 이 문제의 해결에 적극 협조해야 하고, 미국도 인내심을 갖고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정상회담(19∼21일)에서 대량살상무기 위협을 해소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기 위한 공동의 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라면 초당적인 협력과 지원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처조카인 이형택(李亨澤)씨의 비리연루사건에 대해 “국민은 이 사건을 총체적 정권비리이며 심각한 국기문란 사건으로 보고 있다. 김 대통령은 간접적인 방식이 아니라 직접 국민에게 국정의 최고책임자로서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정부패 해소를 위해 청와대 국가정보원 검찰 등 권력기관 관련 의혹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과 국회 권력비리진상조사특위 구성, 국정원 검찰 국세청의 정치적 중립, 인사쇄신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총재는 이와 함께 “학력저하와 교육불평등을 심화시킨 고교평준화 정책을 개선해야 한다”며 평준화 정책의 단계적 개선을 주장하고 △매년 6% 경제 성장을 위한 경제 체질 개선 △4대 연금과 건강보험제도 근본적 수술 △ 선거공영제 도입 방향으로 선거법 개정 △대통령의 국회 출석 국정 보고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인수기자 i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