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李-尹게이트 총공세 "愼총장 사퇴안하면 해임안 추진"

  • 입력 2002년 1월 11일 18시 28분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11일 한 목소리로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하며 공동전선을 폈다.

특히 지난해 12월 신 총장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 때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 한나라당과의 공조에서 발을 뺐던 자민련도 신 총장이 자진사퇴하지 않을 경우 해임건의 결의안 추진이나 특검제 실시 등을 위해 국회에서 한나라당과 공동보조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당은 이날 특별검사팀이 신 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신 총장의 동생이 지앤지(G&G) 이용호(李容湖)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지만 아무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쳤던 검찰 수사가 완전히 엉터리였음이 드러났다”며 신 총장을 난타했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사무총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검찰은 신 총장의 동생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자신있게 얘기했지만 특별검사의 수사로 범죄혐의가 드러났다”며 “신 총장은 자진사퇴하는 게 공직자로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압박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신 총장은 대검 차장으로 재직하던 2000년 5월 이용호씨를 긴급체포했다가 하루만에 석방한 것과, 지난해 9월 동생이 돈을 받은 사실을 시인하고도 무혐의로 풀어주는 등 두 차례나 축소수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측이 오히려 더 강경한 분위기다. 자민련은 이날 오후 정진석(鄭鎭碩) 대변인이 일본을 방문중인 김종필(金鍾泌) 총재에게 대처방안을 긴급 보고하기 위해 급거 출국했다.

정 대변인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김 총재에게 “친형이 검찰총장이기 때문에 동생이 대가성 청탁을 받고, 검찰도 이를 무혐의처분한 것이라면 신 총장은 특별검사의 조사를 면할 수 없다”며 신 총장의 자진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여론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나아가 부패척결을 위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신 총장 사표수리 등의 결단을 내리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과 협조해 강경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이어서 사안별 2야(野) 공조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원내총무는 “아직 자민련으로부터 어떠한 제의도 받지 않았지만, 자민련이 뒤늦게나마 신 총장의 거취 문제에 올바른 판단을 내린데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

박성원 기자 swpark@donga.com

김정훈 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