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선박사건불구 일-북한 은밀히 상품교역

  • 입력 2002년 1월 3일 18시 38분


지난해 12월 동중국해에서 북한 선박으로 추정되는 괴선박의 침몰 사건으로 일본과 북한간에 적개심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간의 상품거래가 은밀히 그리고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발 기사를 통해 2월 16일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60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북한 주민들에게 선물용으로 전달될 수천대의 일본산 중고 자전거들이 일본 마이즈루항에서 선적돼 북한으로 향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간 상품 교역의 전진기지가 되고 있는 마이즈루항을 찾은 북한 선박은 지난 5년간 5배로 증가, 지난해 295척에 달했으며 북한 선박들은 해안에 정박한 채 모두 중고품인 자전거 냉장고 TV 카세트 침대 소파 테이블 등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들 선박들의 출항지는 원산, 청진, 남포항 등이었다고 이곳 세관 관리들은 밝혔다.

일본 입장에서는 환경보호법의 강화로 국내에서 중고 전자제품들을 폐기하는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에 이들 물건들을 북한에 적극 수출하고 있다. 대신 일본은 북한으로부터 생선 게 버섯 등을 수입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김정안기자>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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