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초선의원 "4년 중임제 개헌을"…이총재와 간담회서 주장

  • 입력 2001년 12월 14일 18시 21분


14일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주재한 당소속 초선의원 간담회에서는 4년중임제 개헌과 당권-대권 분리 등 다양한 주장이 쏟아졌다. 이날 간담회는 최근 당내에서 대권-당권 분리 문제를 둘러싸고 내부 갈등 조짐을 보이자 대선후보 경선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의원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안영근(安泳根) 의원은 “5년 단임제는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남은 임기를 생각해 조급하게 정책을 시행하다가 임기말에는 각종 비리사건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며 “기득권을 포기한다는 마음으로 내년 대선 전에 4년 중임제 개헌을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김영춘(金榮春) 의원도 “4년 중임제를 포함해 새로운 국가경영의 틀을 정리할 정치개혁의 과제를 논의할 기구를 당내에 구성하자” 고 가세했다. 오세훈(吳世勳) 의원도 “5공 때 만들어진 현재의 권력구조는 1인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제왕적 대통령제인 만큼 차제에 개헌문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고 동조했다.

당권-대권 분리 문제에 대해서는 이성헌(李性憲) 의원이 “대선 이후 총재직을 이양하는게 바람직하다” 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김용균(金容鈞) 의원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할 경우 정부와 여당 간에 갈등이 생겨 국정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朴槿惠) 부총재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에 대한 당내 일부 의원들이 비난과 관련, 이인기(李仁基) 의원은 “경선을 피하려 해서는 안된다. 경선을 아름다운 절차로 받아들여야 한다” 고 말하기도 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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