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수출은 바닥 기는데 내수확대에만 신경"

  • 입력 2001년 11월 23일 19시 12분


한나라당은 23일 현 정부가 내수 진작을 통해 ‘정략적’ 경기부양에 몰두하고 있다며 현 진념(陳稔) 경제팀을 비판했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주요당직자회의에서 “9·11 미국 테러사태 이후 위축됐던 경기가 최근 들어 회복되고 있어 4·4분기 경제성장률은 3∼4%대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그러나 수출은 호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경기 활성화와 쌀 대풍으로 이 정도의 성장률이 예상되는 만큼 물가 상승이나 국제수지 악화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부가 내수 진작만으로 경제성장률을 급속히 회복하려고 하는 것은 많은 부작용이 예상된다”며 “지나치게 내수활성화에 치중할 경우 국제수지가 나빠지고 물가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진 부총리가 내년에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소 1% 이상으로 대폭 확대하고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밝힌 것은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내수진작을 위해 내년 예산을 5조원 증액한다는 정부 계획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가 내년 대선 등을 의식해 왜곡된 경제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고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이 전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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